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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지 ‘확장’ 이어져…주거 단지 옆 신규 분양 주목

입력 | 2024-11-06 14:39:00


지역 주거 선호 일번지 옆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상급지로 꼽히는 지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우수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경우 신흥 주거 타운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남권의 아산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수도권, 반포 옆 흑석, 판교 옆 고등지구 각광
서울에서 대표적인 최상급지인 서초구 반포동은 학군, 교통,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 1번지로 자리 잡으며, 강남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도 새로운 주거 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중 바로 옆 동작구 흑석동이 ‘반포 생활권’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도 뛰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흑석동 아파트 가격은 2.38% 상승했으며, 이는 동작구 평균 상승률인 1.83%를 웃도는 수치다. 흑석동의 대표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7월 27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남 판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판교의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자, 인접한 고등지구가 ‘판교 생활권’으로 부각되며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판교와 가까운 고등동에 위치한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올해 9월 12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진행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2단지’의 잔여세대 청약에는 5실에 486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97.2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방은 천안 불당, 대전 둔산, 대구 범어 옆 관심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대구에서도 범어동과 맞닿은 황금동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황금엘포레’ 전용 84㎡는 올해 10월 8억6900만원 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범어동 아파트들이 노후화되면서 범어동과 맞닿아 있는 신축 브랜드 단지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둔산동과 천안 불당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대전의 부촌으로 알려진 둔산동은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고, 이에 따라 인접한 탄방동, 용문동, 괴정동 등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 중이다. 용문동에 위치한 ‘더샵 엘리프’는 분양가보다 5000~6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분양된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5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단기간 완판됐다.

천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 편의시설이 밀집된 중부권의 대표적인 최상급지다. 불당동에 있는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 84㎡는 현재 8억원 초중반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9억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용면적 112㎡는 신고가 15억50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불당동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최상급지 경계가 확장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천안 불당동 서쪽에 GS건설이 시공하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가 분양을 앞둬 관심을 받고 있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공동주택 블록 가운데 한 곳인 A1블록에 전용면적 전용면적 59·84·125㎡, 총 797가구로 들어선다. 이를 시작으로 A2, A3블록도 순차적으로 공급예정이라 이들이 단지가 모두 들어서면 총 3670여 가구 규모의 자이브랜드 타운을 이루게 된다.

불당동과 접한 만큼 ‘제3의 불당’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당동은 공급 완료로 완성형 신도시로 불당동 입성을 못했던 수요자들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첫 분양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도시개발사업(357만1461㎡)이 토지 소유자 등에 대한 협의 보상에 들어가 불당동 서쪽 일대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은 약 2만1000가구, 4만5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되며 해당 개발이 마치면 천안 불당지구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아산탕정2도시개발사업 잇는 신흥 주거타운도 완성될 예정이다.

직주근접형 입지도 장점이다. 삼성로를 따라 삼성 아산디스플레이시티1,2(예정)로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고, 또한 나노시티 온양캠퍼스, SDI 천안사업장, 탕정·천안 내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통근도 용이하다.


최상급지 경계 확장하고 가치 더 높아질 것
이처럼 최상급지 주변 지역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계가 확장되면서, 기존 최상급지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들이 새로운 주거 선호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인접 지역은 특히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그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의 가치 상승은 단순한 거주지 선택의 문제를 넘어, 향후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은 최상급지와 동일한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일수록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