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화 지분 전량 매각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10월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수정,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신고서의 정정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요구로 앞서 고려아연이 제출한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이 3개월 안에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는 철회된다. 올 8월에도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철회를 간접적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회사가 보유 중인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주식 매매대금은 약 1520억 원이다. 또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매킨타이어에 빌려줬던 자금 약 3900억 원을 이달 중에 조기 상환받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렇게 확보된 약 5420억 원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