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미국 친환경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보조금 효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만큼 지원금 혜택 감소에 따른 대규모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제조사들은 미국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첫째, 공장 투자는 대규모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 대부분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투자로 건설되고 있는 만큼 감소 물량에 맞춰 완공 시점을 조정하고 생산 계획을 분배해 운영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설비 또는 공장 부분 매각까지도 검토해야 한다.
둘째, 현금 확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동은 재무 안정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이므로 불안정한 시기를 버틸 유동적 자산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배터리 3사도 세액공제(AMPC) 보조금의 권리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주류 사업 정리 및 지분 매각에 활발히 참여하여 최대한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 리스크에 떨기만 할 게 아니라 현실적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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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비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