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줘 기뻐…브루노 마스가 듀엣곡으로 골라 술게임서 영감 얻었다니 흥미 보여” 내달 ‘20대 고충’ 담은 새앨범 공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새 앨범 작업에 대해 “정오에 일어나 오후 2시에 작업실에 도착한 뒤 오후 7∼10시 곡을 쓰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 제 취미는 일”이라고 했다. 로제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27)가 4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잡지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아파트(APT.)’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지난달 18일 공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진입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자 뿌듯함을 드러낸 것. 로제는 “사람들이 점점 더 한국 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이제는 완전히 즐기고 있다”고 했다.
로제는 앨범 제작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로제가 고른 몇 가지 듀엣곡 후보 가운데 ‘아파트’를 선정한 것이 마스였다고. 로제는 “다들 ‘(마스가) 그 노래는 안 부를 것이다. 보내지 말라’는 반응이었지만 저는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아파트’의 뜻을 묻는 마스에게 한국 ‘술게임’이라고 말해주자 ‘멋지다’고 했다”고 전했다.
로제는 악플로 인한 고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밤늦게까지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글을 찾아보는 나쁜 습관이 있다. 이는 내 머릿속에 기억될 악성 댓글로 가득한 토끼굴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취약하고 중독돼 있는지, 사랑과 이해를 받고 싶은 갈망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댓글들은 나를 무너뜨린다”고 고백했다. 로제는 새 앨범에 악플과 관련된 노래도 수록했다.
로제는 집과 작업실 사이를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며 앨범을 완성했다. 그는 “정오에 일어나 오후 2시에 작업실에 도착한 뒤 오후 7∼10시까지 곡을 쓰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 제 취미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내 결정에 따라 앨범을 만들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며 “앨범을 듣는 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파트’는 5일 공개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2억7000만 뷰를 돌파해 3억 회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