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바이든 정부 지원 비판 정부 “美 반대 속 무기 지원 부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최근 북한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맞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을 검토해 온 우리 정부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런 만큼 우리가 무기를 지원하면 조기 종전에 나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기조에 역행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단 우려가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 “살상무기든 방어무기든 무기 지원 논의가 더 힘들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원 중인 미국에 155mm 포탄 50만 발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한 바 있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에도 5만 발 이상을 추가로 미국에 보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당장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축소하는데 우리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조만간 방한할 예정인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대공 방어 시스템과 155mm 포탄 등 ‘무기 요청 리스트’를 우리 정부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이런 요청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딜레마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