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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58% ‘정권심판’… 경제가 승부 갈랐다

입력 | 2024-11-07 03:00:00

[트럼프 재집권]
“美 경제 상황 나쁘다” 67% 응답
‘경제 잘할 대통령’ 51%가 트럼프 꼽아




5일(현지 시간) 치러진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건 결국 경제였다. 고물가와 경제 위기에 따른 ‘바이든 정권 심판론’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패배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CNN, ABC, CBS, NBC가 이날 공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자 중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직무 수행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8%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40%)보다 18%포인트나 높았다. 또 72%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ABC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가 유권자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NN 출구조사에선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투표자는 67%에 달했다. 좋다고 응답한 비율(32%)을 35%포인트 차로 크게 웃돌았다. 투표장에 나선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재정 상황이 크게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의 45%는 4년 전보다 자신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고 밝혔고, 고물가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75%나 됐다.

특히 경제정책을 더 잘 펼칠 대통령으로는 51%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47%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국은 2차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 이후 40여 년 만에 최악의 고물가 위기를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으며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다. 미국 CPI 상승률은 2021년 3월부터 3년 반 넘게 2%대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했다. 2016년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전기차 보조금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2022년 시행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