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와 통화 “원활한 정권 이양” 약속…백악관으로 초청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패배 승복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07. [워싱턴=AP/뉴시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7일 오전 6시) 모교인 워싱턴 DC의 하워드대 교정에 마련된 단상에 섰다. 당초 대선 당일인 5일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과정을 지켜보며 즉석 승리 연설을 하려고 마련된 무대였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당선인에게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참여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돕겠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패배 승복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07. [워싱턴=AP/뉴시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우리는 대통령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헌법, 양심, 신에 대한 충성심에 빚을 지고 있다”면서 “이 세 가지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나는 (결과는 받아들이지만) 이 선거에서 촉발된 싸움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이슈에 대한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꿈과 야망, 열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을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사람들이 ‘우리가 암흑기에 접어들었다’고 느끼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절망하지 말라”면서 “지금은 손을 내던질 때가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캠페인송이었던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대를 떠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은 “카멀라, 카멀라”를 연호했고, 일부는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6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해 승리를 축하하며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7일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전화해 “역사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며 격려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