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등 재정적 목적”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 없어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상장 직후인 2021년 3월 15일 이후 처음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할 계획을 밝혔다. 최대 1500만 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하고 200만 주는 자선 기부할 예정이다.
매각 사유는 세금 등 재정적 목적으로, 김 의장이 쿠팡 상장 뒤 주식 매각에 나선 것과 공개적으로 자선기부 뜻을 밝힌 것은 모두 이번이 최초다.
쿠팡Inc(이하 쿠팡)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상황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b5-1 규칙은 기업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 제출한 계획대로 주식을 거래하도록 하는 취지다.
쿠팡은 해당 규칙은 기업 임원과 이사 등이 중요한 미공개 정보가 없는 경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해 특정 조건 하에 확정된 주식 수량을 팔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1500만 주 매각 계획과 별도로 최대 200만 주의 쿠팡 주식을 추후 자선기부할 것이라고 쿠팡은 밝혔다.
매각 계획인 1500만 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 주(1.1%)를 합친 1700만 주는 보유 지분의 9.7%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 5780만 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