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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크라에 무기지원 배제 안해…방어무기부터”

입력 | 2024-11-07 11:55:00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에는 인도주의적, 경제적 지원을 위주로 했는데 북한이라는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무기 지원을 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당당하게 북한이란 걸 내세우며 하는 게 아니고, 위장해서 들어가는 용병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은 우리와 달리 실전 경험이 별로 없다. 우리는 유엔평화유지군(PKO)이나 이라크전 등 실제 전장을 경험했지만, 북한은 한 번도 (실전 경험을) 못 했는데 이게(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초의 경험이 된다”며 “특수부대가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北 얘기 먼저 꺼내…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얘기”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약 12분간 전화 통화를 나눈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국한되기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물 풍선 투하, GPS 교란,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언급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대응 방안에 대해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미국의 여야 양당 상하의원들과 관계를 맺었다. 그분들은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며 “‘내가 검사출신인데 정치를 처음 해서 대통령이 된 점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가 금융, 통상, 산업경쟁력 등과 관련해 한참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대응 논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