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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도 ‘바카라’ 도박…도박 중·고생 170명 적발, 베팅액 2억

입력 | 2024-11-07 13:41:00

충북경찰청 전경. 뉴스1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중·고등학생 170명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바카라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학생들이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금액은 2억 2500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 중 도박 액수가 1000만 원이 넘는 1명은 형사 입건하고, 나머지 169명은 훈방 조치하거나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청 범죄 수사 규칙에 따르면 촉법소년이 아닌 소년범의 죄질이 경미한 경우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훈방 및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은 청소년들의 도박 실태를 진단하기 위해 적발된 중고등학생 170명의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도 내놨다.

그 결과 도박에 참여한 대다수의 학생은 자정 무렵 도박 사이트에 가장 많이 접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있는 시간대나 이른 아침부터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도박 액수는 100만~150만 원대가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 원 23명, 100만 원 이하 19명, 200만 원 이상 5명이다.

도박에 참여한 대다수는 남학생(96%)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고등학생이 112명, 중학생 58명이었다.

정진영 충북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해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청소년기 도박은 친구 관계와 학교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청소년 도박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예방 교육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청소년 도박 없는 청정한 충북 만들기’ 사업을 실시해 청소년 도박 범죄를 집중 수사하고, 이들에게 중독 치료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