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0/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과 관련해 “외교 관례나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한 것 외에는 사실상 중단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외교 일정을 포함해 대외 활동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외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거듭된 질문에 대해선 “(대외 활동) 자제가 아니라 국익이라든지 이런 거와 관련해서 꼭 해야 된다 하는 거 아닌 것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중단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전상 필요한 외교행사 등 대외 활동 자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좋지 않자 대외활동의 범위를 좀더 좁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는 “다음주 대통령 외교 일정에 김 여사의 동행 여부가 지금 국민적 목소리에 대통령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장으로 내정된 장순칠 전 시민사회2비서관을 이날 발령을 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2부속실 직원들을 금명간 다 뽑을 것이고 사무실도 거의 공사가 끝났다”며 “꼭 해야 될 걸 판단하고 대통령 부인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어떤 식으로 할지 그런 것들을 잘 하면 리스크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