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자회견] 尹,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 야당탓 “2027년5월 임기 마칠때까지 온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에서 최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야권이) 공직자 탄핵과 특검법 (추진)을 반복하고 동행명령권을 남발하는 것은 국회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시정연설 불참 이유를 야권 탓으로 돌린 것. 그러면서 “이제 임기 후반에 접어들게 된다”며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겁쟁이도 아니고 야당 때문에 국회에 못 오겠다고 하느냐”며 “여전히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 불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년에는 꼭 가고 싶다”며 “다만 취임 첫해에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갔는데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에서 피켓 시위를 하면서 본회의장에 안 들어와서 그야말로 반쪽도 안 되는 의원들 앞에서 (연설했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갔을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하고 ‘대통령 그만두지 여기 왜 왔어요’ 이러는 사람 (등) 참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건 ‘내가 너 망신을 좀 줘야 되겠으니 국민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는 뜻)”라며 “정치를 살리자는 게 아니라 죽이자는 얘기”라고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그런 난장판을 보여주는 게 국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시정연설에 불참한 건) 국회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