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 조처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낮췄다.
지난 9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선언한 것으로, 2회 연속 통화정책 완화 행보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으로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확신 속에 연준이 25bp(1bp=0.01%p)의 점진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번 기준금리 25bp 인하는 FOMC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앞서 직전 9월 회의에선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빅컷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날 회의에선 그를 포함해 모든 정책 입안자들이 ‘스몰컷’에 찬성한 것이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이전보다 덜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지만 통화 정책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려는 연준의 노력은 계속된다”고 평했다.
특히 지난 9월 회의에선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해 “더 큰 확신”이란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 성명에선 이 같은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노동 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여건이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어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CNBC는 “거시경제가 계속해서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의 숨통을 막는 문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하에서 경제 활동이 가속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적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고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낮추도록 노력해 온 연준은 고용 둔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공격적 금리 인하에 나섰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빅컷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