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명 씨는 이날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명 씨는 ‘김 여사와 어떻게 알게 됐는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대통령 부부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이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 질문하지 않겠느냐”면서 “여기서 다 말해버리면 검찰 조사에서 얘기할 게 없다. 조사를 다 마치고 나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도 인정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검찰 (수사) 인원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계좌 추적팀도 왔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2022년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2명이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각각 1억200만 원을 준 경위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가 윤 대통령에 대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실시한 배경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엔 총 11명의 검사가 투입돼 사실상 ‘특별수사팀’ 규모가 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명 씨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이자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공관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고 그랬다”고 말한 육성 통화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선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