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헌 의원실 주최 고립·은둔청년 토론회 대인관계·직업 어려움으로 고립되는 경우 多 벗어나려다 돈·시간 부족으로 포기하기도 “초기 해소 안 하면 장기화…선제적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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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청년의 75%는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등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초기 발굴과 개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오전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고립·은둔청년 토론회에서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기준 고립청년은 49만명, 은둔청년은 2022년 기준 24만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통 고립은 사회적 활동이 극히 적고 사회적 관계 자본이 부족한 상황, 은둔은 이보다 더 활동이나 관계 면에서 결핍이 심하고 집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10대는 대인관계 어려움으로 고립·은둔을 하게 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 20대~30대는 직업적 어려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과 관련된 어려움,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립·은둔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고립·은둔 청년이 회복하고 사회로 재통합하기 위해 해결하거나 완화해야 할 문제이자 욕구는 복합적이고 중첩적”이라고 했다.
고립·은둔청년의 56.1%는 신체 건강, 63.7%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4%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고 그 중에서 26.7%는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다시 고립되거나 은둔하게 되는 이유로는 ‘돈·시간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교통비와 밥값 등 외출을 위한 종잣돈이 부족하거나, 서비스 대기시간과 거리 등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며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점도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고립과 은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 관계 자본을 보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단 독립된 성인으로서의 주체성과 당사자성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선 가족돌봄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립·은둔청년 전담 원스탑 창구를 운영해 여러 곳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끔 하고, 다양한 일상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정수준 회복 후엔 고용부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4곳의 청년미래센터가 문을 열었고 9월30일까지 고립·은둔청년 263명이 초기상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청년기 고립이 장기적인 고립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립 초기 선제적 발굴과 개입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청년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