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티드 이스케이프 룸)
미국에서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하는 긴박한 순간에 목숨 걸고 두 가족을 대피시킨 소녀 영웅이 칭송받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ABC 등에 다르면, 지난달 31일 저녁 7시 30분경 핼러윈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던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핼러윈 가면을 쓴 괴한은 쇼핑몰 푸드코트에 들어와 총격을 가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방문객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때 쇼핑몰의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16세 소녀 ‘브론윈 크루덴’은 총소리를 듣자마자 매장 문을 잠그고 안쪽으로 대피했다.
그러자 3명 외에 또 다른 일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도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매장 뒤쪽으로 몸을 숨긴 6명은 소녀 덕분에 무사했다.
이 모습은 매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소녀는 ‘영웅’ 칭송을 받고 있다.
앤 맥에너니 오글 밴쿠버 시장은 “그녀는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고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소녀는 “너무 많은 사람과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