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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 순 없어”…‘총기 난사’에서 두 가족 대피시킨 10대 소녀(영상)

입력 | 2024-11-08 11:15:00

(트위스티드 이스케이프 룸) 


미국에서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하는 긴박한 순간에 목숨 걸고 두 가족을 대피시킨 소녀 영웅이 칭송받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ABC 등에 다르면, 지난달 31일 저녁 7시 30분경 핼러윈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던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핼러윈 가면을 쓴 괴한은 쇼핑몰 푸드코트에 들어와 총격을 가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방문객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때 쇼핑몰의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16세 소녀 ‘브론윈 크루덴’은 총소리를 듣자마자 매장 문을 잠그고 안쪽으로 대피했다.

그런데 잠시 후 아이를 안은 남성과 여성이 겁에 질린 모습으로 다급히 문을 두드렸다. 소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문으로 돌아가 잠금장치를 풀었다.

그러자 3명 외에 또 다른 일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도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매장 뒤쪽으로 몸을 숨긴 6명은 소녀 덕분에 무사했다.

이 모습은 매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소녀는 ‘영웅’ 칭송을 받고 있다.

앤 맥에너니 오글 밴쿠버 시장은 “그녀는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고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소녀는 “너무 많은 사람과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총격범은 사건 발생 직후 도주했다가 경찰의 추적 끝에 같은 지역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총격범은 22세의 트래비스 L. 워드라는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