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게이밍 기어’로 불리는 제품군은 해당 브랜드의 기술력을 결집한 고성능 제품인 경우가 많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가 대표적인데, 최신 게임의 높은 품질을 생생히 전하는 표현력, 그리고 사용자의 빠르고 섬세한 조작을 왜곡 없이 반영할 수 있는 처리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델 에일리언웨어 27 4K 듀얼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AW2725QF) / 출처=IT동아
특히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적인 60Hz보다 높은 주사율(1초당 표시되는 이미지의 수)을 통해 움직임이 빠른 게임에서도 잔상이나 입력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다만, 주사율과 해상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한 제품을 선택해야 했다.
이번에 소개할 델(Dell)의 ‘에일리언웨어 27 4K 듀얼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이하 AW2725QF)’는 듀얼 해상도 모드를 통해 게이머들의 고민을 해결한 제품이다. 4K 고해상도 모드 상태에서도 최대 180Hz(165Hz에서 오버클럭)의 높은 주사율을 발휘하지만, 360Hz(330Hz에서 오버클럭)의 초고주사율을 실현한 FHD 모드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게이밍에 최적화된 디자인 요소 및 부가 기능을 다수 탑재, 게이머들의 취향을 ‘저격’한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리뷰에 활용한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노트북과 키보드, 마우스 / 출처=IT동아
참고로 이번 리뷰에서 에일리언웨어 27 AW2725QF를 활용하기 위해 ‘에일리언웨어 M16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프로 게이밍 키보드’, ‘에일리언웨어 프로 무선 게이밍 마우스’ 등을 함께 이용했다. 물론 타사의 제품이라도 이용에는 문제는 없지만, 같은 회사의 게이밍 제품을 함께 쓰면 디자인이나 이용 감각 면에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 활용성 높은 다기능 스탠드
AW2725QF는 에밀리언웨어 시리즈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진 제품이다. 화면 크기는 27인치급(68.6cm)이며, 화면 주변의 베젤이 얇은 편이라 날렵한 느낌을 준다. 본체 좌측에는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을 걸어둘 수 있는 거치대도 있다. 이용하지 않을 때는 거치대를 본체에 밀어 넣어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다.
헤드폰 걸이용으로 유용한 수납식 거치대 / 출처=IT동아
본체 후면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 기반의 브랜드 로고 및 제품명이 박혀 있다. 본체 설정 메뉴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RGB LED의 색상 및 발광 패턴을 설정할 수 있다.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본체 후면의 로고 LED / 출처=IT동아
다기능 스탠드도 주요한 기능 요소다. 기껏해야 화면의 전후 각도만 조절할 수 있는 틸트(tilt) 기능 정도만 지원하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틸트화면 전체를 좌우로 회전시키는 스위블(Swivle) 기능, 화면의 상하 높이를 조절하는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과 더불어, 화면을 세로로 세울 수 있는 피벗(Pivot) 기능까지 지원한다. 특히 피벗 기능의 경우, 세로로 긴 문서나 웹페이지, 동영상을 이용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다기능 스탠드의 피봇 기능을 활용, 세로로 긴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 가능 / 출처=IT동아
IPS인데 0.5ms 응답속도, 돌비 비전 HDR까지
화면은 IPS 패널을 적용했다. IPS 패널은 컬러 표현 능력 및 시야각이 우수한 대신, 응답속도가 느려 게이밍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AW2725QF는 기본 3ms, 모니터 OSD 메뉴에서 찾을 수 있는 익스트림 모드 활성화 시 최대 0.5ms의 매우 빠른 응답속도를 실현했다.
돌비 비전 규격 HDR을 활용, 전반적인 명암비 및 색감을 강화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색감을 강화하는 HDR 기능, 그 중에서도 고급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을 지원한다. 일부 HDR 모니터 중에는 밝기가 부족한 탓에 HDR을 활성화 컬러가 왜곡되는 경우도 있는데, AW2725QF는 기본 400cd/㎡, HDR 이용 시 600cd/㎡의 높은 최대 밝기를 구현할 수 있어 그런 걱정을 덜었다.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와 주사율은 4K(3840 x 2160)/165Hz, FHD(1920x1080)/330Hz이며 오버클러킹 기능을 통해 4K/180Hz, FHD/360Hz까지 주사율을 높일 수 있다. 참고로 일부 부가기능(FRL, HDR, VRR 등)은 주사율 오버클러킹을 하지 않았을 때만 이용할 수 있는데, 기본 주사율 역시 훌륭하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다양한 고급 기술, 높은 활용성 품은 연결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 및 전면 하단의 연결 인터페이스 구성 / 출처=IT동아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이 모니터의 주사율을 초과할 때 화면 일부가 갈라지듯 왜곡되는 테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직동기화(Vsync)를 적용할 경우, 입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AW2725QF는 초당 프레임에 따라 모니터 주사율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엔비디아 지싱크(G-SYNC) 호환 및 VESA 어댑티드 싱크(AdaptiveSync) 기능을 지원해 이러한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높은 대역폭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HDMI 2.1 FRL 기술, 화면 왜곡과 입력 지연을 방지하는 VRR(Variable Refresh Rate) 및 ALLM(Auto Low Latency Mode) 기술, 120Hz 주사율 모드 등을 지원한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5(PS5)나 엑스박스 시리즈 S/X 등의 최신 게임 콘솔을 쾌적하게 즐기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본체 전면 하단 2개의 USB 포트를 활용해 주변기기 연결을 편하게 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 외에도 PC에 연결해 USB 포트를 확장할 수 있는 USB 허브 기능도 지원한다. 총 4개의 USB 3.2 Gen1(USB 3.0)를 확장할 수 있는데, 그 중 2개는 본체 전면 하단에 있어 PC 이용 중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면 USB 포트 중 1개는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USB 타입-C 규격이다. 다만, USB를 통한 영상 입력 기능이나 오디오 출력 포트, 내장 스피커 등의 일부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니 구매 전에 참고하자.
2개 입력 기기의 화면을 나란히 표시하는 PbP(Picture-by-Picture) 기능 / 출처=IT동아
2개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 및 구동하며 함께 화면을 볼 수 있는 PiP(Picture-in-Picture) 및 PbP(Picture-by-Picture) 기능도 지원한다. PiP는 메인 화면 한 켠에 보조 화면 표시, PbPsms 2개의 화면을 나란히 표시하는 기능이다. 표시 형태 및 배치는 옵션 메뉴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4K/180Hz, FHD/360Hz 골라 쓰는 모드 전환 기능
AW2725QF의 실제로 활용해보며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4K/180Hz, FHD/360Hz 듀얼 해상도 모드 전환 기능이다. 일상적인 PC 이용이나 동영상 감상, 혹은 RPG나 어드벤처 게임과 같이 빠른 움직임보다 세세한 디테일 묘사가 중요할 때는 4K/180Hz 모드를 이용하면 좋다. 사실 180Hz도 일반적인 모니터의 60Hz 보다는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콘텐츠는 대부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일상적인 이용, 혹은 RPG나 어드벤처 등의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한 4K/180Hz 모드 / 출처=IT동아
특히 AW2725QF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의 표준인 DCI-P3 색 영역을 95% 지원한다. 또한, 델타 E 값(Delta E, 설정 색상과 표시 색상의 차이)이 2 미만인 제품만 출고한다. 덕분에 전문가용 모니터에 가까운 색감, 그리고 왜곡이 최소화된 색감을 기대할 수 있다.
FPS와 같이 움직임이 빠른 게임을 즐길 때 활용도가 높은 FHD/360Hz 모드 / 출처=IT동아
FPS나 레이싱 게임과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르고, 아주 약간의 지연이나 느려짐도 치명적일 수 있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FHD/360Hz 모드가 유리하다. 4K/180Hz 모드에 비해 해상도가 낮아 화면의 디테일은 다소 떨어지지만, 잔상이나 느려짐, 입력 지연이 최소화된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서 360Hz씩이나 필요한가 싶긴 하지만, 정말 최상위급 게이머 사이의 경쟁이라면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곧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게이머 ‘취향 저격’ 부가기능, 전용 소프트웨어로 편하게
그 외에 게이밍 관련 부가기능도 다수 제공한다. 화면 중앙에 조준선을 표시하는 기능, 장면 중앙에 색의 채도를 반전시킨 영역을 생성해 마치 열 감지 기능 같은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크로마(Chroma) 기능, 정면 조준선 주변의 밝기를 높이는 나이트(Night) 기능, 일부 영역의 선명도를 높이는 클리어(Clear) 기능, 화면 중앙의 영상을 화면 한켠에 복제해 표시하는 비노(Bino) 기능 등 다양하다.
각종 기능 설정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에일리언웨어 커맨드 센터’ 소프트웨어 / 출처=IT동아
그리고 이러한 기능은 기본적으로 모니터 전면 하단의 버튼을 눌러 조작할 수 있다. 다만, 기능이 워낙 다양해 모니터의 버튼만으로는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모니터 설정용 OSD 메뉴가 한국어를 미지원 하는 것도 단점이다. 이런 점이 아쉽다면 이 때는 ‘에일리언웨어 커맨드 센터(Alienware Command Center)’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 활용하자. 이를 통해 모니터뿐만 아니라 함께 이용하는 에일리언웨어 제품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한국어도 지원한다.
다채로운 게이밍 기능에 수준급의 기본기까지
델 에일리언웨어 27 4K 듀얼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 (AW2725QF)는 최근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 제품이다.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듀얼 해상도 모드를 제공, 각 게임 장르별 최적의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게이밍 부가 기능, 감각적인 디자인을 통해 게이머 특유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모니터 자체의 기본기 역시 수준급인 점도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게이밍 특화 기능인 듀얼 해상도 모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4K 상태에서 165~180Hz의 고주사율을 이용할 수 있고, 돌비 비전 규격의 고품질 HDR에도 대응하는 등, 영상 콘텐츠 감상용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피벗 등을 지원하는 다기능 스탠드 역시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요소다.
2024년 11월 델 온라인 스토어 기준, 델 에일리언웨어 27 4K 듀얼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 (AW2725QF)는 91만 800원에 팔리고 있다.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으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