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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농가용 ‘경량 스마트팜’으로 연중 생산

입력 | 2024-11-11 03:00:00

[농촌이 미래다] 넥스트그린




넥스트그린 이효진 대표(왼쪽)와 신재영 부대표. 넥스트그린 제공

소규모 농업이란 농지 면적이 작고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농업의 형태를 말하며 경제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소규모 농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다.

베트남 달랏시와 업무 협의를 한 이효진 넥스트그린 대표(왼쪽).

넥스트그린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데이터 농업 전문 기업으로 소규모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소규모 농가를 위한 경량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식물공장 육묘 시스템’을 개발해 농가에 맞춤형 모종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공급 작물은 고추냉이다.

베트남 달랏시 농장에 온습도 센서를 설치 중인 넥스트그린.

고추냉이는 우리가 흔히 ‘와사비’라 말하는 향신료 작물이다. 최근 고추냉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신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으나 온도와 직사광선에 민감한 저온성 음지 작물이라 무더운 여름에는 재배가 어렵다. 그러나 넥스트그린은 식물공장에서 모종을 생산하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고추냉이 모종을 연중 공급할 수 있다.

이효진 넥스트그린 대표는 “식물공장 육묘 시스템의 핵심은 균일성과 연중 생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산물이 규격화될수록 품질관리와 유통에 유리하며 모종 또한 품질이 균일해야 농가에서 작물의 생육 관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식물공장 육묘 시스템은 이러한 균일 품질의 모종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여름철 고온기를 피해 작물의 재배 시기를 변경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모종을 고온기에 키워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육묘 식물공장은 모종의 연중 생산이 가능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넥스트그린은 육묘산업에 진출하면서 지역의 일반 육묘 농가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자체 개발한 경량 농업 환경 센서와 경량 설비 컨트롤러를 지역 육묘 농가에 보급해 안정적인 모종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가와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육묘가 어려운 시기에는 식물공장에서 모종을 생산하고 육묘가 가능한 시기에는 지역 농가에서 모종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는 고령·소규모 농가가 많아 이런 농가들이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농사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농업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경량 스마트팜 설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넥스트그린은 올해부터 경량 스마트팜 솔루션과 식물공장 육묘 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첫 번째 대상지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가를 지원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