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미래다] ㈜크리에이터스랩
슈가클레잇은 유해 원료와 방부제가 없는 식용 클레이라 만들고 바로 먹을 수도 있다. 작은 사진은 크리에이터스랩에서 100% 식품 원료만을 사용해 점토 형태로 선보인 슈가클레잇.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알록달록, 쫀득쫀득한 클레이로 귀여운 동물을 만드는 식품 같은 장난감, 장난감 같은 식품이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 ㈜크리에이터스랩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들을 위해 남거나 처치 곤란한 식품을 활용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크리에이터스랩의 대표 제품은 ‘슈가클레잇’이다. 먹을 수 있는 클레이 슈가클레잇은 안에 든 재료와 도구들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어 굽거나 요리할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DIY 디저트 키트다. 다양한 색과 맛의 반죽을 기본으로 설명서, 크래커, 초코펜, 위생 장갑까지 재료와 도구가 다 들어 있다.
아이들의 소근육·오감 발달에 좋은 클레이 놀이를 할 수 있는 ‘점토 완구’이자 100% 식용 성분이라 아이들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까지 큰 관심을 끌었다. 유해 원료와 방부제가 없어 HACPP 인증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진출했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도 수출하고 있다.
싸라기에 식용색소를 입혀 만든 ‘라이스아트’로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따라 만들 수 있다.
크리에이터스랩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가지고 놀 수 있는지 푸드 아트 커리큘럼과 함께 업사이클링에 관한 내용을 담은 교육 자료를 만들고 있다. 강사 역시 크리에이터스랩이 양성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문화센터 등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는 비대면 수업 교육 키트로도 각광받았다.
슈가클레잇에 이어 출시된 신작은 ‘라이스아트’다. 쌀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깨지거나 작게 바스러진 싸라기에 식용색소를 입혀 만든 제품이다. 상품 가치를 잃고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싸라기가 아트의 소재로 탈바꿈한 것이다. 색색의 싸라기로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따라 만들 수 있다.
가치 없던 식재료인 싸라기로 푸드 아트라는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자 쌀 생산자에게도 이득이 됐다. 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라이스아트라는 새로운 취미 생활을 누리면서 소비자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그야말로 완벽한 푸드 업사이클링이 아닐 수 없다.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는 “세계 최고로 안전하고 재밌는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