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앞줄 가운데)이 6일(현지 시간) 새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무대 뒷줄에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 수지 와일스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장녀 이방카 등이 자리했다. 웨스트팜비치=AP 뉴시스
WSJ에 따르면 올 8월 트럼프 당선인은 유튜브 구독자 435만 명을 확보한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인 애딘 로스의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아는 것은 아들(배런)이 ‘아빠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라고 말해준 것뿐이다”고 밝혔다. 로스에게는 “배런이 당신의 열렬한 팬이다”고 전했다. 이에 로스는 “배런은 멋지고 놀랍고 훌륭한 아이”라며 “키도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
WSJ는 이 방송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매노스피어의 세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투표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의 지지가 (대선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배런이 트럼프 당선인을 매노스피어로 인도했다고 평가했다.
배런의 가장 친한 친구로, 10,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보 루돈은 “배런은 자기 나이대에서 현재 누가 인기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매노스피어 공략 전략은 트럼프를 좋아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이기도 했다”고 WSJ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미국 내 성별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X, 틱톡 등 SNS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