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오징어게임’ 시즌2의 촬영장 세트 현장 공개는 각별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국내 70여 개 언론사 기자들은 현장 도착 직후 각자 소지한 스마트폰 카메라에 촬영 방지용 스티커를 붙이고, 취재 내용을 엠바고 시점까지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현장 취재는 지난해 12월 7일 진행됐는데, 기사 보도 가능 시점은 시즌2 공개일을 한 달여 앞둔 올 11월 11일로 정해졌다. 통상 드라마 내용 공개는 제작이 마무리되고 콘텐츠가 공개되기 직전에 이뤄진다. 엠바고(보도 유예) 기간이 약 11개월에 달한 데 대해 넷플릭스 측은 “드라마에서 상징성이 큰 ‘대형 숙소’와 ‘미로 계단’의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러 세트를 해체하기 전 언론에 공개하기 위해선 엠바고 기간을 길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며 “시즌1의 세트 디자인이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세트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 감독은 “인기 시리즈의 속편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