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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20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카이펑시까지 ‘야간 카이펑 라이딩’을 즐겼다.
9일(현지 시각) 홍성신문에 따르면 8일 밤, 정저우시에서 카이펑시 방향 도로의 일부 구간이 대학생 20만 명에 의해 메워졌고,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교통경찰이 밤새 해당 도로를 임시 통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국이 공유 자전거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도로를 폐쇄하자 대학생들은 걸어서 카이펑으로 갔으며, 정저우의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전거,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탄 사람들,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 광경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학생들의 행렬은 2022년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해 펼쳤던 백지 시위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컸지만,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 항의하는 구호나 행동은 없었으며 “청춘은 값을 매길 수 없다. 야간 라이딩으로 카이펑을 점령하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중국 국기를 흔들며 “조국은 통일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팻말이 눈에 띄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카이펑에서 1박을 한 뒤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 등을 이용해 정저우로 돌아갔다. 숙소를 찾지 못한 대학생들은 길에서 노숙했으며, 대학생들이 두고 간 공유자전거가 카이펑의 인도와 도로에 가득 차 카이펑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정저우 시민들은 공유자전거가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
허난성의 한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통지문을 보내 교육청과 학교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카이펑으로 향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었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종용했다. 그러면서 “다른 속셈을 가진 반사회적 인사나 해외 적대 세력이 침투할 수 있다. 과거 홍콩의 폭동을 생각하면 교육청과 공안이 왜 이렇게 중시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