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2018.10.16/뉴스1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대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일을 공개하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는 오 박사가 출연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오 박사는 청중들의 고민을 들은 뒤 자신이 좌절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오 박사는 “제 직업이 의사이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본다. 그런데 2008년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쁜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안 걸리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인간이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절망감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청년들이 절망하고 포기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른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저도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