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쇼핑 등 기존 서비스에 AI 결합 ‘온서비스 AI’ 공개… 클로바X 활용 “검색에서 탐색 서비스로 진화 모색 매출 20∼25% R&D 투자 이어갈것”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 검색 기능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한다.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AI 검색 시장으로 판도를 바꾸려는 가운데 네이버는 원천기술 개발과 ‘쓸모 있는 AI 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 행사를 개최하고 네이버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의 핵심 AI 원천 기술과 검색, 지도, 쇼핑 등 네이버가 지닌 전체 서비스를 결합하는 ‘온서비스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네이버는 검색, 광고, 쇼핑,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버티컬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라며 “네이버는 사용자와 정보를 연결하는 검색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가 각자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탐색 서비스’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검색 엔진인 ‘서치GPT’를 정식 출시하며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무료 사용자에게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챗GPT 서치는 기존 챗GPT에 통합된 형태로, 검색창 밑에 있는 작은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웹 검색이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챗GPT 서치가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상당한 위협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2억5000만 명, 유료 이용자 수는 1100만 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에 구글은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의 출시 국가를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AI 챗봇 기반 자체 검색 엔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들이 한국어 서비스를 확장하면 기존 네이버 검색에도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호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타사 서비스가 거대언어모델(LLM)의 환각현상이나 최신 정보 업데이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결과를 활용했다면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 결과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차별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최 대표는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