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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가계대출, 지난달 6조6000억 원 늘어

입력 | 2024-11-12 03:00:00

제2금융권서 2조7000억원 증가
4대銀 “둔촌준공 잔금 7500억 대출”
가계부채 증가세 한동안 계속될 듯




지난달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10월 6조6000억 원 늘어 9월(5조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을 조이자 그 여파로 2금융권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한 달 만에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게다가 이달부턴 주요 시중은행들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에 7500억 원 규모의 잔금 대출 영업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11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된 반면 2금융권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 원 늘어 전월(―3000억 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2021년 11월(+3조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그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9000억 원 늘어 전월(+7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2금융권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위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새마을금고는 △잔금대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 △최대 4년인 주담대 거치기간 폐지 △집단대출 대환대출 한시적 중단 등의 대책을 다음 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잔금 대출 영업에 나선다. 4대 은행들이 설정한 한도 금액은 하나은행 3000억 원, 우리은행 500억 원 등 총 7500억 원 수준이다. 1만2000여 채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잔금 대출로 인해 가계부채 상승세는 한동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