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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대전환으로 4차 산업 일자리 창출”

입력 | 2024-11-12 03:00:00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정체 빈번한 로터리 고가 철거 착수
철도 지하화-첨단 일자리 유치 추진



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로터리 인근에서 최호권 구청장이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 현장 등을 시찰하며 ‘영등포 대전환’ 구상을 설명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는 ‘영등포 대전환’의 시발점이 될 겁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임기 반환점을 돈 최호권 구청장(62)은 6일 서울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 현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영등포 로터리 고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1976년 준공된 후 거의 50년이 지나 낡고 위험한 데다 상습 정체 구간으로 오랜 기간 낙인찍혀 있던 곳이다. 최 구청장은 “이번 철거와 함께 정부의 철도 지하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경부선 철도로 인해 120년 동안 두 개로 나뉘어 있던 영등포가 ‘하나의 영등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 대전환’은 최 구청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영등포는 준공업지역으로 과거 제조업의 중심지였지만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반시설이나 건축물 등이 노후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영등포 로터리 고가는 상습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해 한때 ‘전국 교통사고 1위 구간’으로 불리는 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구는 대방∼신길∼영등포∼신도림역에 이르는 3.4km 구간의 철로를 지하화해 상부 공간에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 구청장은 “자체적으로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계획 수립 용역을 다음 달까지 실시하고 구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하나의 영등포’ 청사진을 수립하려 한다”며 “철로를 걷어낸 공간에는 청년들을 위한 창업공간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일자리 등을 유치하고 대규모 녹지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도 출범했다. 철도 지하화로 만들어진 4차 산업혁명 일터에 양질의 인재들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래교육재단은 올해 7월 중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쿠바 우주센터와 일본 국립과학관 등을 탐방할 수 있는 ‘해외 선진 과학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달에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수 인재를 선발해 대만을 방문하고 최첨단 과학기술을 견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상부 공간을 4차 산업혁명 또는 첨단 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현금 지원에 그쳤던 장학사업의 개념을 확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