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정체 빈번한 로터리 고가 철거 착수 철도 지하화-첨단 일자리 유치 추진
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로터리 인근에서 최호권 구청장이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 현장 등을 시찰하며 ‘영등포 대전환’ 구상을 설명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는 ‘영등포 대전환’의 시발점이 될 겁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임기 반환점을 돈 최호권 구청장(62)은 6일 서울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 현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영등포 로터리 고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1976년 준공된 후 거의 50년이 지나 낡고 위험한 데다 상습 정체 구간으로 오랜 기간 낙인찍혀 있던 곳이다. 최 구청장은 “이번 철거와 함께 정부의 철도 지하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경부선 철도로 인해 120년 동안 두 개로 나뉘어 있던 영등포가 ‘하나의 영등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 대전환’은 최 구청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영등포는 준공업지역으로 과거 제조업의 중심지였지만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반시설이나 건축물 등이 노후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영등포 로터리 고가는 상습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해 한때 ‘전국 교통사고 1위 구간’으로 불리는 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올해 1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도 출범했다. 철도 지하화로 만들어진 4차 산업혁명 일터에 양질의 인재들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래교육재단은 올해 7월 중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쿠바 우주센터와 일본 국립과학관 등을 탐방할 수 있는 ‘해외 선진 과학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달에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수 인재를 선발해 대만을 방문하고 최첨단 과학기술을 견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상부 공간을 4차 산업혁명 또는 첨단 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현금 지원에 그쳤던 장학사업의 개념을 확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