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WP “트럼프, 영토 문제도 언급” “현 전선 유지한채 비무장지대 조성” 트럼프 측근들 ‘종전 방안’으로 거론
트럼프 당시 대통령(오른쪽)이 2019년 6월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4.11.11 [오사카(일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튿날인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중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종전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유럽에 있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 존재를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또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평화 복원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다시 대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에서 ‘영토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월 말 한 유세에서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한다”며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 언급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본토 일부를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 전선을 유지한 채로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확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주 본토 탈환을 위해 북한군 포함 병력 5만 명을 집결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병력을 빼지 않고도 추가 병력을 확보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CNN도 러시아군-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본격 교전이 ‘수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