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 공급물량 3103호실, 수급불균형 본격화 서대문 등 핵심지 월세 100만원 상회…서민 주거비부담↑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오피스텔이 밀집한 빌딩 모습. 2023.7.12/뉴스1
서울 주요 지역의 오피스텔 월세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공급 절벽이 심화하면서 가격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23년(1만 4479호실) 대비 78.6%(1만 1376호실), 지난해(4077호실) 대비 23.9%(974호실) 각각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서울 오피스텔 공급에 적신호 켜진 건 분양수요 감소에 공사비 및 금융 조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크게 나빠져서다.
한 중견 디벨로퍼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건물 올리겠다고 금융권 대출 잘못 일으키면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이자 부담 압박이 큰 일부 토지는 매각 후 엑시트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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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88만 9000원이었던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지난 9월 90만 2000원으로 1.46%(1만 300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서북권(1.97%) △서남권(1.93%) △도심권(1.31%) △동남권(1.15%) △동북권(0.67%) 순으로 각각 상승했다.
실제 서북권에 속한 서대문구의 경우 신촌역 인근 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100만 원을 넘어섰다.
창천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어진 지 5년 이내 전용 20㎡(6평)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00만~120만 원 수준”이라며 “전용 30㎡(9평)는 150만 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아파트 공급 감소로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아파트 대체제인 오피스텔 공급마저 줄면 서민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요가 몰리는 서울 도심지의 오피스텔 집주인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월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역시 “오피스텔 월세 시장은 완전한 실수요 시장”이라며 “월세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 한번 오르면 웬만해선 떨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2~3년간 서울 내 신축 오피스텔 공급이 어려운 만큼 월세는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