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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의경 지사 유해, 105년 만에 고국 봉환

입력 | 2024-11-12 10:18:00

1919년 상하이서 임시정부 활동 등 독립운동 전개
16일 인천공항서 유해 봉환식, 17일 대전현충원 안장



ⓒ뉴시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1919년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12일 독일에 안장된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 유해는 입국장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의 이의경 지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의경 지사는 1927년 독일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했다.

1928년, 이의경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이의경 지사는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생을 달리했고,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보훈부는 이의경 지사 유해봉환을 위해 12일 독일 현지로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독일에서는 14일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 내 장례식관에서 그래펠핑시장,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나신 지 105년 만에 돌아오시는 이의경 지사님께서 국민의 추모와 예우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