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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출생 당시 260g에 불과했던 예랑이가 6개월여 만인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예랑이는 출생 당시 울음조차 희미했다. 다행히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퇴원할 때 몸무게는 3.19kg였다. 태어났을 때 보다 1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또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 혼자 숨도 쉴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센터장 장윤실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자궁 내 성장 지연을 확인한 뒤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개인병원을 다니던 예랑이 엄마는 심한 자궁내태아발육지연 및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예랑이 엄마는 혈압이 점차 치솟고, 전자간증 증세를 보이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전자간증(Pre-eclampsia)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대표적인 임신 관련 질환을 뜻한다.
모아센터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함수지 임상강사 등 고위험산모팀은 예랑이 엄마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투여하는 등 안전한 출산을 준비했다.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는 태변으로 장이 막히기도 했다. 소아외과에서 매일 예랑이를 살피고 교수들이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면서 정성스럽게 돌봤다.
결국 첫 변을 본 예랑이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재활의학과에서 매일 구강·운동 재활치료를 하면서 기운도 활달해졌다. 예랑이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율 1%도 안 되는 기적이 예랑이에게 일어난 것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