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2482.57, 원달러 환율이 1403원으로 표시돼 있다. 2024.11.12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미국 증시, 가상자산, 달러 등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2년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8월 5일(2,441.55) ‘블랙 먼데이’ 이후 석달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2.51% 내리면서 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나홀로 하락세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대경제원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막이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오후 3시반 기준)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만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