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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변호인 “尹-명태균 통화, 이준석이 원인 제공”

입력 | 2024-11-12 13:39:00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와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 씨의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가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 씨의 전화 통화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메시지가 발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명 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로 인해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가 이뤄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 거론하게 됐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공개된 것이라는 취지다. 

개혁신당 이기인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2년 5월 9일 명 씨가 국민의힘 지도부 중 한 명에게 보낸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에게 전략 공천을 주겠다고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동아일보 단독 보도와 관련해 “거기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준석”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명 씨가 아무 맥락 없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2022년 5월 9일 오전 0시 20분경 이 의원이 먼저 명 씨에게 ‘윤 대통령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라는 취지의 카톡 메시지를 (명 씨에게) 보냈기 때문에 당시 김영선 예비후보 캠프에 있던 명 씨가 당일 오전 10시경 대통령과 통화를 해서 확인을 한 것”이라며 “해당 통화 녹음이 바로 민주당이 폭로한 녹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새벽에 윤 대통령을 콕 찍어서, 당시 당선인 신분인 윤 대통령께서 김영선을 경선하라고 했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변호사는 “다음날인 2022년 5월 10일 9시경에 보궐선거 공천 결과 발표 예정이었기 때문에 경선 자체는 이미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이 의원은 왜 명 씨에게 저런 메시지를 보냈는지, 심지어 본인이 당대표여서 가장 빨리 공천 결과를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는데, 굳이 하루 전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 결국 명 씨로 하여금 대통령께 연락하게 하고 녹음까지 하게 만든 것인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여권의 대표적인 ‘반(反)이준석’ 인사로 꼽힌다. 이 의원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의 ‘성상납 의혹’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 의원에 대한 사감이 담긴 본인의 명태균 발작 변호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꼴이라는 건 모르나 보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의원이 명 씨에게) ‘윤 대통령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 직접 연락해보세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경선이라고 전달해 줬으면 거절의 의미로 봐야지 어떻게 그걸 통화 유도라고 보느냐”며 “오히려 그건 경선이라고 잘라 말한 이 의원의 미담”이라고 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국힘 당원의 대통령 공천 개입 확인 사살”이라며 “부디 이성을 찾으시길”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