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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반이민 정책 설계자”

입력 | 2024-11-12 15:48:00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 브레킨리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그의 개인 비서로 일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