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 브레킨리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그의 개인 비서로 일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