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3세 이상 3만6000명 조사 ‘결혼해야’ 비율 10년만에 최고치… 남성이 여성보다 11.5%P 더 높아 육아-고용 불안 등으로 결혼 부담 “우리 사회 안전” 29%… 2년새 4%P↓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2년 전보다 늘어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미혼 남녀 모두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12일 통계청에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조사 대상의 52.5%로 집계됐다. 2014년(5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올 5월 전국의 만 13세 이상 남녀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9%) 등의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2년 전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23.3%로 1위였지만, 이번에는 결혼 자금 부족이 25.0%로 가장 많았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한 비중은 19.1%로 줄었다. 결혼 비용이나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중은 76.9%로, 2년 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중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이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이 비중은 2012년(22.4%)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거 지원’(33.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 지원’(20.8%)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