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우호정책 추진 예상에 장중 한때 시가총액 2500조 근접 韓 시장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8만8529달러(약 1억2437만 원)를 나타냈다. 이날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7500억 달러(약 2466조 원)를 기록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한국 증시 시총(1조7065억 달러)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8만9000달러를 넘겨 거래되기도 했다.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리한 정책을 다수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전인 6일 0시 대비 26.7%, 이더리움은 35.0% 각각 올랐다. 발행량 제한이 없어 투기성 자산 취급을 받던 도지코인도 같은 기간 123.0% 급등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한때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해외 시장에 비해 더 높은 국내 가격이 책정되는 등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중심으로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반면 국내에선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서 가격 역전이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국내 비트코인은 해외보다 약 1%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일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가 활황을 보이며 가격이 올라 이 같은 가격 역전은 해소됐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김치 프리미엄은 1%대로 국내 가격이 해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