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조약 비준’에 “잔혹한 전쟁 계속, 매우 우려” 러 외무 ‘북 비핵화 종결’ 발언 반박…“여전한 초석”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다”며 “이들 대부분이 극서부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11일)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 중인 쿠르스크주 탈환을 위해 러시아는 집중 공세를 시작했다. 쿠르스크 지역에는 약 5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적군 약 5만 명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부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역침공 무대가 된 서남부 쿠르스크주에 북한군 장병들이 일부 파견됐다는 보도가 나와 지역 전황에 이목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을 인용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받은 최초의 북한군 부대가 23일 쿠르스크주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정보총국은 북한군 장교 500명과 장성 3명을 포함한 1만 2000명이 러시아 땅에 있으며, 현재 북한 병력이 러시아 동부 5개 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News1
파텔 부대변인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의 조약을 정식 비준한 데 대해서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군인을 공급받기로 한 결정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북한군 병사들에게 무인기와 대포, 그리고 최전방 작전에서 중요한 기술은 참호 정리 등 기본 보병 작전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다만 “러시아가 북한군을 활용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이들 군대를 자국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시키는지에 좌우될 것”이라며 “그들이 극복해야 할 몇 가지 과제는 상호운용성과 언어 장벽, 지휘 통제, 의사소통”이라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 반박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에서 여전히 초석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3국 관여를 계속하고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