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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군무원 살해 軍장교는 38세 양광준…경찰, 머그샷 공개

입력 | 2024-11-13 10:04:00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한 육군 중령 양광준 씨(38·사진)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경 홈페이지를 통해 양 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다.

강원경찰청은 앞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정보를 공개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공개 배경으로 피의자의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근거로 들었다.

강원경찰청 제공

그러나 양 씨가 이의 신청을 해 관련법에 따라 닷새(8~12일)의 유예기간이 필요했고, 이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했다. 춘천지법이 11일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하면서 유예기간이 지난 13일부터 공개가 가능해졌다.

일부 유튜버는 양 씨가 군인 신분이고 진급을 앞뒀다는 점 등을 토대로 그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12일 영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양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피해자 A 씨(33)와 같이 근무하던 경기 과천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 안에서 A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9시경 사건 현장 인근 철거 공사장에서 흉기로 A 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날 오후 9시 40분경 강원 화천군 화천읍 북한강에 시신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

경찰은 범행 전 양 씨가 ‘위조 차량번호판’에 대해 휴대전화 포털로 검색했고, 실제로 유기 때 위조 차량번호판을 사용한 점을 들어 계획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2일 양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