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게 새 삶 선물한 기증자 이미정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미정아. 너를 이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어디선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며 살게.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서 이미정 씨(37)가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뇌사상태가 된 이 씨는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했다.
이미정 씨가 동물병원에서 데려와 키운 강아지. 2024.11.13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 씨는 고객센터 상담사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어디를 가든 친절하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인정받았다. 일을 처음 배우거나, 육아휴직을 쉬고 돌아와서 적응을 잘 못한 직원들이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편지도 자주 받았다.
이 씨의 어머니는 “올해 4월 치매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정이가 쓰러지기 3일 전인 6월 28일에 첫째 딸이 아이를 낳았다. 이러한 정신 없는 상황에 생각지도 못한 딸과 이별하게 돼 너무나도 슬프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