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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마약” 횡설수설 아나운서 출신 김나정, 경찰 고발당했다

입력 | 2024-11-13 11:03:00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왼쪽)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이 소셜미디어에 마약 투약을 자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한 누리꾼으로부터 경찰에 고발당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모델 김나정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김나정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마약 투약 및 운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며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를 모방한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수사 기관에서 유명인들의 마약 범죄를 더욱 엄단해 반면교사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마포경찰서는 김나정의 마약 투약 및 운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등 일벌백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바”라고 밝혔다.

누리꾼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김나정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며 공개한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김나정은 앞서 같은 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며 횡설수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밤 마닐라발 인천행 11시 비행기가 12시 5분으로 늦춰졌다. 늦은 저녁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출입국 관리) 모두가 저를 촬영했고 (영화) ’트루먼 쇼’처럼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고자 제가 캐리어와 가진 백들을 모두 버린 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나왔다”고 적었다.

이어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 달라”며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걸 자수한다. 제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든 죽어서 갈 것 같아 비행기를 못 타겠다”고 했다.

글 내용대로라면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 운반 사태에도 휘말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 게시물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정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신변 위협을 호소하며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김나정은 이 외에도 신변 위협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는 “마닐라 호텔인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 무서워서 공항도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 달라”며 호텔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전화해 주세요’ ‘연락 좀 주세요’ 등 누군가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을 캡처해 올리면서 “대사관 전화 좀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다 정오가 지났을 무렵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인증하며 “비행기 타면 저 죽을 것 같다. 마닐라에서도 나가면 죽을 것 같다. 공항도 위험하고, 마닐라 공항인데 제발 도와 달라”고 했다. 그는 “비행기 타요”라고 알리는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다.

김나정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2022),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2024) 등에 출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