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매파 왈츠·루비오 등 지명 주목 “대중국 강경파에게 크리스마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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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중국 강경파를 발탁한 것은 중국에 대한 더 강경한 입장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을 지명한 것과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 등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그린 베레(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의 왈츠 의원은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의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중 매파 정치인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전면 불참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이란 관련 자본에 대해 미국 내 부동산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중국 제재마다 적극적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이밖에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발탁된 엘리스 스터파닉(공화뉴욕) 하원의원 역시 중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들을 요직에 내정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핵심 정책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컨설팅 업체 ‘비컨 글로벌 전략’의 에릭 세이어스 이사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는 대중국 강경파에게 크리스마스의 아침과 같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갤러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왈츠와 루비오에 관련된 지명은 중국 정부에 조정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 수석 보좌관이었던 알렉산더 그레이는 “이러한 선택(인사)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도전을 이해하는 전략가들로 둘러싸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외교협회와 조지타운대의 중국 전문가인 러시 도시는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두 가지 대중국 정책이 있었는데 하나는 그의 참모들이 추진한 ‘경쟁’ 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거래를 확보하기 위한 자신의 ‘거래’ 정책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왈츠, 스터파닉 같은 사람을 선택한 것은 거래적 접근 방식보다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추진하려는 의도”라면서 “다만 트럼프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역할을 할 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