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왜 필요? 박단이 회장 겸 비대위원장 맡아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착석하고 있다. 2024.11.10 뉴스1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개혁을 위해 ‘대의원회 폐지’를 골자로 하는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13일 지난달 닫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최근 다시 열고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거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며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곧 구체안 알려 드리겠다”고 했다.
‘대의원회 폐지’를 주장하는 임 전 회장은 지난 10일 재적 대의원 224명 중 3분의 2를 넘는 170명의 찬성으로 탄핵됐다. 의료계는 임 전 회장이 의협 전체 회원의 의견이 아닌, 대의원들의 결정만으로 자리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0년 전 의협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노환규 전 회장도 “사원총회를 통해 의협의 중요 권한이 회원들에게 돌아가도록 의협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내부 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이 사원총회를 소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 대의원은 “사원총회를 열 수는 있지만 개인이 주도하기는 어려울 거다. 노 전 회장도 성공 못한 것”이라고 평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4.4.28 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