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韓-배우자, 장인, 장모 등 이름으로 총 756개 남겨” 추경호 “의문점 빨리 해소해야…사무총장에 조사 착수 당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조사에 착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13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 당원게시판에 최근까지 ‘한동훈’과 한 대표의 배우자, 장인, 장모 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당원 게시판은 본래 게시자 이름이 익명 처리되고 성만 보이도록 돼 있다. 하지만 최근 전산 오류로 인해 성과 이름을 함께 넣어 검색하면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당원게시판을 검색한 후 나온 게시글이 전파됐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 기간 동안 한 대표 가족들 명의가 당원게시판에 남긴 게시글 수가 아래와 같다”면서 “진OO(한 대표 배우자와 같은 이름) 100개, 진OO(한 대표 장인과 같은 이름) 134개, 최OO(한 대표 장모와 같은 이름) 367개, 허OO(한 대표 모친과 같은 이름) 155개로 총 756개”라고 적었다.
추 원내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당내 진상조사를 당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에 여러 이해하기 어려운 게시글들이 올라와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많은 당원이 걱정하고 계시다”면서 “(서 사무총장에게) ‘의문점에 대해서 빨리 해소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으니 조사에 착수해달라’라고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경찰도 보수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이 사건을 고발한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 대표는 11일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쓴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발장 접수 이틀 만에 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시스템 내에 기록된 접속 기록, IP 주소, 당원 가입 시 제공한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면 정확히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