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석좌교수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석좌교수
주로 관절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잘못된 면역반응에 의해 활액막이 양성 암처럼 증식하고 여러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나와 연골과 뼈가 파괴된다.
30여 년 전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100명 중 30명가량이 발병 10년 후 장애를 가졌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거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치료법이 발전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 조절 기능이 잘못돼 발생한 질환이라 원칙적으로 내과적 약물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적 기법으로 만든 주사치료제와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 기존 약제보다 훨씬 효과적이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또 생물학적 제제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주사가 아니라 먹을 수 있는 ‘JAK억제제’도 출시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가히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만하다.
현재 정밀의료는 주로 암 분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된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에서도 정밀의료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고 전 세계 연구진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밀의료를 활용하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경우 예후나 약물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며 적절한 치료의 강도와 약물을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예방적 관점에서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금연과 치주염 관리, 운동 등의 예방관리법을 실천하고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개인에게 맞춤형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 정확한 진단, 효과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류머티즘 정밀의료 클리닉’은 조만간 다가올 ‘가까운 미래’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