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서 심리 상담도 ■ 이화여대 기숙사 ‘이하우스’… 기숙사-생활관 환경 모범사례 선정 최대 10명까지 묶어 공동체 구성… 다문화 학생 위한 명상실 등 설치 ■ 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 대학생 위한 공공기숙사 42곳 운영 사립-연합-글로벌 등 5가지 형태… 대학과 지자체 협약 맺어 지원금도
1인실 6개당 하나씩 배정된 이화여대 기숙사 이하우스 공동 거실에서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책을 읽는 모습. 이화여대 제공
“개인 공간이 보장되면서도 거실 등 공용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이원영 씨(20)는 현재 생활하는 학교 내 기숙사 ‘이하우스’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화여대 기숙사 수용 인원은 총 4200명에 달한다. 기숙사 수용률은 21.8%로 서울 소재 사립대 중 1위인데,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한 방을 최대 10명까지 한 ‘유닛’으로 묶어 공동체를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기숙사생의 독립적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공동체 생활을 통해 소통과 협동, 배려 정신을 키울 수 있게 한 것이다.
● 개인-공용공간 조화 이루는 ‘유닛 기숙사’
이화여대 기숙사는 이하우스를 비롯해 한우리집, 아이하우스 등 3개 기숙사 1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이하우스에는 1학년 신입생이, 한우리집에는 2∼4학년생이 주로 거주한다. 입사를 희망하는 1학년 신입생은 모두 수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올해 5월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기숙사 ‘이하우스’에서 진행된 마음E센터 특강. 홍상희 특임교수가 기숙사생들에게 마음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이하우스에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2개의 다문화 명상실과 4개의 이슬람 화장실도 설치돼 있다. 다양한 종교와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차원이다.
● 공공기숙사도 진화 중
공공기숙사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대학생의 주거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공공기숙사인 ‘행복기숙사’를 전국에 42곳 운영 중이다.
행복기숙사의 형태는 총 5가지다. 먼저 ‘사립 행복기숙사’(32곳)는 대학 내 사유지에 건립되는 형태로 사학진흥재단과 대학이 절반씩 부담해 기숙사를 짓는다. 국공유지에 건립되는 ‘연합 행복기숙사’(5곳)는 사학진흥재단이 건설비를 100% 부담한다. 사립 행복기숙사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만 이용하지만, 연합 행복기숙사는 인근 대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2곳)은 사학진흥재단에서 LH 주택을 임대해 지원하는 형태다. 이 밖에도 ‘글로벌교류센터’(2곳)와 ‘에듀21 기숙사’(1곳)가 있다.
행복기숙사 입사를 희망하는 경우 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 홈페이지의 ‘내 지역 기숙사 찾아보기’에서 모집 일정 등을 찾아보는 게 좋다. 내년도 신청은 내년 1월경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