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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6년간 전차 1대 납품… 韓은 3년간 71대

입력 | 2024-11-14 03:00:00

[‘트럼프 시대’ K방산의 도전]
韓 전차 양산능력 갖춘 유일 국가




6년간 1대(독일 레오파르트) vs 3년간 71대(한국 K2).

독일 전차의 대명사 레오파르트와 한국의 대표 전차 K2의 납품 실적이다. 헝가리는 2018년 독일과 레오파르트 전차 44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레오파르트는 전 세계 전차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최고 성능 전차다. 하지만 헝가리는 독일로부터 지난해까지 전차 한 대를 납품받았다. 독일 내 전차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과거 생산된 전차를 다시 들여와 뜯고 부품을 재조립하는 식으로 수출하다 보니 납기가 늦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기본 계약 이후 같은 해 10대, 지난해 18대를 납품했다. 올해는 56대를 보낼 예정이며 이미 43대를 납품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96대가 폴란드에 도착하게 된다.

전통적인 군사 강국인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냉전 종식 이후 재래식 무기 생산 체제를 줄여 왔다. 전차의 경우 세계에서 양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자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의 빠른 납기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K방산뿐인 셈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준전시 상황인 대한민국은 무기 양산 체제를 유지하면서 빠른 납기를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인식했다”면서 “여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와 성능 개량을 진행하며 각종 무기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1984년 전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최근 늘어난 수출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차체, 포탑 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 말 공장 가동률도 107.5%까지 끌어올렸다. 노사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특별 연장근로까지 합의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내년에 96대를 보내야 하는데 큰 문제 없이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