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진술 사실관계 확인 나서 明, 尹과 통화한날 金여사와도 전화 대통령실 “수사중인 사안 설명못해” 野 “김건희 특검은 국민명령” 총공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1.09. 뉴시스
● “明, ‘금일봉 받았다’ 자랑”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경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날 본보와 만나 “(김 여사가) 우리 막내딸이 이쁘다고 옷이나 사 입히라고 준 것”이라며 “(여사가 준 돈을) 막내딸한테 시집갈 때 주려고 했는데 (그 봉투를 생활고로 뜯어야 하는) 내 마음이 어땠겠느냐”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의 돈봉투를 받은 뒤 주변에 ‘내가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감격하며 봉투째 보관하다가 지난해 봉투를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도 검찰 조사에서 “명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서 돈봉투를 받아왔다’는 말을 2022년 6월경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강 씨는 대선 기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81회의 비용 3억7000만 원을 받기 위해 명 씨가 서울로 갔는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명 씨의 경선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가 제공한 여론조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 씨를 상대로 명 씨가 김 여사와 만난 시점 등도 물어봤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 明,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 진술
명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김 여사가 몸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못했다. 취임 전날 안부 전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그날 통화녹취록에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라고 한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통화기록은 확인했지만 통화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가 파일을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에 따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