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시험지구 제15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인 14일 경기지역 시험장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적잖게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38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5시험장 태장고등학교 앞 도로에는 급하게 달려오던 검은색 K7이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
수험생 학부모가 몰던 차량이었다. 학부모는 이내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다급하게 학교 앞에 서 있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때마침 한 여학생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정문을 향해 뛰어 나왔다. 경찰관은 “본인 수험표냐”고 물었고, 여학생은 그제서야 안도하며 수험표를 챙겨 재입실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50분쯤에는 마찬가지로 수험생 학부모가 운행하는 흰색 제네시스 G80이 학교안으로 진입하려다 교통 정리를 하던 모범운전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수험생은 급하게 차량에서 내려 정상적으로 입실했다. 그런데 G80이 갑자기 불법 유턴을 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반대편 차도에서 차량 정체도 빚어졌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시험지구 제15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이를 목격한 경찰관은 곧바로 G80을 붙잡았다. 학부모는 운전석 창문을 내려 당황한 표정으로 “딸이 두고 내린 물건이 있어 전해주려고 그랬다”고 호소했다.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이 가까워지자 수험생들은 행여 늦을세라 허겁지겁 발길을 재촉했다.
일부 수험생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가족으로부터 애정 어린 격려를 잊지 않고 받았다. 입실 전 어머니와 한참을 포옹하던 한 수험생은 울먹이며 “잘 보고 올게”라고 약속했다.
대부분 학부모는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간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벗어나지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등 초조해 했다.
학부모 김 모 씨(50)는 “제 딸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