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제25지구 제12시험장 선인고등학교 앞 선생님과 제자가 격려의 포옹을 하고 있다.2024.11.14 뉴스1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봐!”
14일 오전 7시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제25지구 제6시험장인 동산고등학교 앞엔 수험생을 응원하는 교사들이 일찌감치 도착해 있었다.
한파 없이 따뜻한 날씨였지만, 혹시 모를 걱정 때문인지 수험생들은 옷을 여러 겹 껴입은 모습이었다.
올해 처음 고교 3학년 담임을 맡았다는 신은선 인하사대부고 교사(31)는 “50명 정도가 이곳(동산고)에 배정됐다”며 “아이들은 반 정도가 긴장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긴장은 내가 하는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14일 오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제25지구 제48시험장 인화여자고등학교 앞 선생님과 제자가 격려의 포옹을 하고 있다.2024.11.14 뉴스1
같은 시각 인천 제25지구 제12시험장 선인고와 제48시험장 인화여고 앞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김헌규 군(18)는 “경영학과나 어문 계열에 입학하고 싶다”며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와 별로 긴장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열띤 응원전이 돋보였다. 선인고 앞에선 인하사대부고 교사들이, 인화여고 앞에선 학익여고와 다른 여고 교사들이 수험생들에게 사탕 등을 나눠주고 포옹하며 응원했다.
학익여고에서 나온 동갑내기 교사 황다혜 씨(32·여)와 이동욱 씨(32)는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제25지구 제48시험장 인화여자고등학교 앞 한 수험생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2024.11.14 뉴스1
오전 7시쯤부터 나와 학생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던 권정숙(50·여) 교사는 “매년 응원에 나오지만, 아이들 모습을 보니 짠하다. 이날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것이란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14일 오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제25지구 제6시험장 동산산고등학교 수험생 부모님이 걱정되는 마음으로 수험장 안을 쳐다보고 있다.2024.11.14 뉴스1
오전 8시 13분쯤 시험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어머니의 차를 타고 급히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학교 근처를 지키고 있던 경찰관이 “어서, 어서”라며 다급히 챙기기도 했다. 오전 8시 17분쯤엔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수험장에 급히 들어갔다.
인천지역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일반 수험생 기준) 5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1463명 늘어난 2만 8149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본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