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수능 당시 부정행위 사태로 수험생 지급해 와 평가원, 올해 샤프 88만여개 등 구입에 약 4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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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샤프 색상은 ‘맑은 옥색’으로 파악됐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시험장에서는 맑은 옥색 샤프가 수험생들에게 지급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샤프 색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비슷한 색의 샤프를 구해 카메라를 부착하는 등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다.
한 샤프 전문 카페에 전날 오후 11시36분에 올라온 ‘수능샤프 유출’ 글을 보면, 게시자는 올해 수능 샤프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며 “소문대로 원래 A(상표 )샤프였던 수능 샤프가 B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평가원 측은 해당 게시글 사진 속 샤프가 실제 수능 샤프인지 답하지 않았다. 다만 “색상은 맑은 옥색”이라고만 전했다.
수능 샤프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도입됐다. 이듬해 수능부터 수험생은 개인 샤프, 예비 마킹용 플러스펜, 볼펜 등 필기구를 시험 중에 소지할 수 없고, 소지 시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다.
국가적인 시험인 수능 특성상 샤프는 시험이 끝난 후 수집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샤프를 총 88만4000개, 샤프심은 3만3750통 사들이기로 하고 3억7900만원을 투입했다.
샤프는 노크식으로 0.5㎜ HB 흑색 샤프심 5개가 삽입돼 제작됐다. 샤프심 통에는 같은 심이 30개 들어 있다.
샤프는 단일 업체에서 사들이며, 해당 업체는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난 5월 중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선정했다. 납품은 시험일로부터 꼭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까지로 정했었다.
평가원은 아울러 수험생들이 감독관에게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는 흰색 수정테이프도 올해 15만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고문에 따른 예산은 9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