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보는 매체에 파병 보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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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미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공식 확인한 상황에서도 북한이 내부적으로 함구하는 데 대해 “체제의 기만적 속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14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병과 관련해 북한이 아직도 내부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있고, 국제사회에 공식 확인도 하고 있지 않다”며 “아마도 명분없는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명의 젊은 병사를 명분 없는 전쟁에 참전시켜서 사지로 내모는 북한 당국이 그 사실을 주민들에게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다고 확인한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국 국무부 역시 앞서 12일(현지시각) 러시아 파병 북한군 1만명 이상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쿠르스크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달 25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파병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김 부상은 북한군의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파병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